google-site-verification=f4FYmB3bd2EJEQnlZ4G_dXSdf-hWBlhHlK5dVn_5lg0 영화 더플랫폼 해석 ! 등장인물이 상징하는 것과 결말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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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

영화 더플랫폼 해석 ! 등장인물이 상징하는 것과 결말에 대해

by 아기새우 2020. 5. 19.

 

 

영화 더플랫폼 해석! 등장인물이 상징하는 것과 결말에 대해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더 플랫폼 (The Platform, 2019)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영화를 관람하고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어서인지
심란한 마음이 한층 더 심화되어
머릿속을 정리할 겸 간단한 리뷰를 적어보려 합니다.


떠오르는 대로 적었기에 완벽하지 않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영화 더플랫폼 해석과 결말, 등장인물에 대한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다량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타락하는 자

고렝

 


영화가 시작함과 동시에 이런 문장이 등장합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꼭대기에 있는 자, 바닥에 있는 자, 그리고 추락하는 자"

 

주인공 고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존을 위해 변해간다는 점에서

타락하는 자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자발적으로 타락하는 인간이기도 합니다.
거의 꼭대기에 가까운 6층에 배정받고도 플랫폼의 끝까지 내려가는 인물이며,
비폭력적인 모습에서 체계를 바로잡기 위해 

기꺼이 살인까지 마다하지 않는 인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고렝은 죄를 지어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수직 감옥에 들어온 인물입니다.
그 이유는 이곳에서 6개월의 시간을 보내면 학위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죠.
감옥에 들어오면서도 단 하나의 소지품을 지참할 수 있다는 선택권에
그는 생존과는 전혀 상관없는 책 '돈키호테'를 선택해서 들어옵니다.

여기에서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평범한 귀족이 기사소설을 읽은 뒤 
과대망상에 빠져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믿어버리는 내용인데요,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던 세상이 모두 환상이란 것을 깨닫자
며칠 후 숨을 거둔다는 점에서 

고렝이라는 인물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렝도 돈키호테와 같은 이상주의자이자
수직감옥이라는 비정상적인 시스템을 부수는 구원자, 

개혁가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죠.


하지만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는 이곳에서 삶을 지속할 수도,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렸고
자기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더 깊은 감옥의 끝에 가서야
자신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333층에 가서 확실히 고렝이 어떻게 되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돈키호테의 결말과 상당히 부상당한 고렝의 상태를 봤을 때
죽음이라는 영화 더플랫폼의 결말을 유추할 수 있죠.

 절망적인 결말같지만

사실 그렇게 부정적인 시선으로만은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고렝은 비록 생존을 위해 같은 종족인 인간을 섭취하고
배신감과 분노로 잔인하게 살인을 저질렀으며,
시스템 개혁을 위해 폭력을 행했으나
결국에는 죄없이 굶주리고 있는 아이를 0층으로 올려보네
수직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시스템의 오류를 지적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해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굶주리고 고통스러운 상황에도 
밑에 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유 없는 분노를 표출하지 않았다는 점,
약자를 자신의 먹잇감으로만 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본능에 충실한 짐승의 모습보다 신념을 가진 인간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죠.

첫 룸메이트(?) 트리마가시는 도덕적이고 이상주의적인 고렝을 보며
위로 올라갈수도, 밑으로 내려갈 배짱도 없다고 하지만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끝을 향한 모험을 끝낸 고렝은
절망적이고 서글픈 끝으로만 치부하기엔 희망적인 캐릭터임이 확실합니다.

 


 

바닥에 있는 자

트리마가시 그리고 미히루의 딸


바닥에 있는 자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생존과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는 트리마가시와
플랫폼 구조의 최하층에 몸을 숨긴채 살아가는 미히루의 딸이 그 예이죠.

트리마가시는 범죄를 저질러 플랫폼에 속하게 된 사람입니다.
순간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창밖으로 텔레비전을 던졌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그것에 맞아 죽게 되어 수직 감옥에 들어온 인물이죠.
하지만 이 일화가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확인할 겨를이 없으며
진실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과오로 인해 죽은 사람을 "불법체류자"라고 칭하며
그러한 사람이 죽은 것이 자신의 잘못이냐고 따져 묻는 모습에서
고렝과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1년이 넘는 수감기간동안 살아남으면서,
자신이 상위층에 속했을 때는 아래층을 향해 여과 없이 분노를 들어내고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대며 남은 음식에 침을 뱉는 모습을 통해
연대 의식은커녕 타인을 향해 쉽게 분노를 표출하는,
악밖에 남지 않은 현대사회의 '바닥'인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죠.

또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망설임 없이 사람을 잡아먹는 모습과
고렝에게 "이곳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이다."라고 합리화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이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반성했습니다.)

 

 

 


반면 미히루의 딸은 

말 그대로 이 플랫폼의 구조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바닥의 존재'입니다.
이 수직감옥의 시스템이 자발적 연대의식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었던 

이상주의자 이모구리조차
미히루 딸의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이모구리는 17세 이하의 사람은 이곳에 오지 못한다며
미히루가 미쳤다고 단정해버리죠.)


어떠한 죄도 짓지 않은 순수한 존재인 아이는,
마지막 층에서 몸을 숨긴채 보호자만을 기다려야 하는 존재이며
이 시스템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가장 잘 꼬집는 상징입니다.

 

저는 미히루의 딸이  
대물림 되는 가난으로 인해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벌 받는 것처럼 살아가는

이시대의 존재들을 상징한다고 해석했습니다.

 


꼭대기에 있는 자


저는 영화 더플랫폼 해석을 할 때 꼭대기에 있는 자는 
수직 감옥을 만들고, 한정된 음식을 제공하는 자들. 
즉 기득권층을 상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애초에 333층까지 먹기엔 터무니없이 적은 음식을 주면서
머리카락 한올도 용서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고결하고 완벽한 척"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했는데요,
마치 자기들은 절대 굶지않는 불공평한 구조를 지속하면서,
실질적으로 도움되지 않는 복지를 선심 쓰듯 제공하는 

기득권층을 비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 더플랫폼 해석 정리

 

 

정리하자면 영화 더플랫폼은 수직감옥에서 생존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의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맨 위에 있거나, 맨 밑에 있거나 타락하는 사람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인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더플랫폼 결말이 애매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트리마가시 (본능)와 대화하며
맨 마지막 층에 머물러 죽음을 택하는 고렝의 모습이 감명 깊었습니다.

더러운 현실을 알기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죽음을 택하는 것 같아
돈키호테를 꿈꾸던 고렝과 어울리는 결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더플랫폼은 극장에서 보는 것이 더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긴장감, 불안감을 조성하는 배경음악과
역겨운 소리들 (게걸스러운 트리마가시의 먹방사운드)를 크게 들을수록
몰입이 잘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더플랫폼은 쿠키영상이 없으니 다들 기다리지 마시고 나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충격과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 더플랫폼 리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미흡한 제 생각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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