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영화 뮬란 솔직한 후기,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라면
지난 주말, 영화뮬란을 보고왔습니다.
일단 영화 뮬란은 개봉전부터 보이콧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소비해주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뮬란 역할을 맡은 중국 배우 유역비가
지난해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을 때 SNS에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는 글을 업로드했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여지는 이것이 끝이 아닌데요,
영화 뮬란 엔딩 크레딧을 통해서 “촬영에 협조해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 인사를 표한다”는 문구가
그대로 나와서 또 한 번 불매운동이 거세진 것입니다.
디즈니가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문제가 제기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이콧운동을 해야한다는 여론이 더욱 강해진 것이죠.
이 사실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뮬란 보이콧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테니
영화 후기를 남기기 전에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인 영화 뮬란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원작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더 좋았던 부분도 있어
주로 공주들의 이야기가 메인이었던 디즈니에서
당시 뮬란의 등장은 시대를 앞서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 안되는 동양인여성이 주인공인데다가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성별로 인해 갖는 고충
그리고 그것의 한계를 이겨내서 영웅이 되는 이야기기 때문이죠.
예쁘고 남성을 통해 구원받는다는 서사가 아닌,
스스로의 성장을 담고 있다는 것이 뮬란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이를 어린이들이 보기에 재밌고,
적당히 유머러스하게 담아냈지만 영화뮬란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 뮬란에서는
용 무슈와 행운의 귀뚜라미를 통해
용감하지만 어리숙하고 실수가 잦은 뮬란이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무슈의 존재자체가 영화에서 등장하게되면
이전에 개봉했던 알라딘의 윌스미스같은 역할이 되면서
지나치게 코믹해질 위험이 있어서인지
무슈라는 존재는 지우고, 뮬란 가문의 수호신인 불사조만 등장하게됩니다.
이 불사조는 영화에서 뮬란이 길을 잃거나
용기가 필요할 때 등장하는 상징물로 나오죠.
만화 뮬란에서는 약한 아버지를 위해서
용기하나만으로 입대를 한 소녀로 묘사되는 반면에
영화 뮬란에서는 뮬란이 어린 시절부터 기가 남다르고
무술과 움직임에 출중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좋은 남자와 결혼을 하는 것이
가문을 위해 여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좋은일이었던 당시에
뮬란은 자신의 타고난 기를 숨기고 살아가게 되죠.
그러다가 늙고 아픈 아버지대신 전장에 나가게되면서
숨겨왔던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인정받는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입니다.
뮬란이 힘이 조금 부족하지만 지혜로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
애니메이션 뮬란이라면
영화 뮬란은 기 자체가 타고난 인물인 뮬란이
여성이라는 성별때문에 스스로를 숨기다가
전장에 나가게되면서 자유롭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영웅이 된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도 충분히 애니메이션과 동일한 교훈을 보여주고 있고
몇 년 전부터 영화계에 바람이부는 여성서사에 대해
잘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국 특유의 과장된 무협영화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순히 화려하게 싸우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붕으로 날아간다거나, 지붕을 넘나들고
마치 소림축구처럼 말이 안되는 느낌의 액션을 보여줄 때
촌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중국황제를 굳이 멋지게 묘사하려고 애쓴점이 보이며
위그루족에 대해 부정적인 묘사가 그려졌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께서는
영화를 관람하지 않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뮬란에 비해서 영화 뮬란이 더 좋았던 부분은
다름아닌 결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화에서는 결국 결혼을 하면서 이야기가 끝나지만,
영화 뮬란에서는 그렇지가 않거든요.
지혜와 용기로 승리를 이끌고, 결혼을 통해 가문의 명예까지 높였다는것이 원작이라면
영화에서는 뮬란만의 방식으로 가문의 명예를 높였기에
이점만큼은 원작보다 훨씬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만화 뮬란에 비해 좋았던 점이 한가지 더 있다면
등장하지 않았던 역할인 마녀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마녀역할은 배우 공리가 맡았는데요,
영화를 보기 전에는 굳이 마녀가 등장할 필요가 있을까?싶었습니다.
하지만 마녀라는 역할을 통해
여성이라는 성별로 인해 억압되는 또다른 피해자를 그렸기 때문에,
여성서사의 관점에서 다가간다면 더 높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똑같이 타고난 기를 가지고 태어났단 이유로
스스로를 숨기거나 나쁜 '마녀'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두 인물을 통해 잘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오늘은 영화 물란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킬링타임용으로 괜찮고
원작과 다르지만 충분히 볼만한 것이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불매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시고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취향에 따라 관람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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